키가 줄고 허리가 굽는다면? 50대 이후 골다공증 의심 신호와 꼭 필요한 검사

50대 이후 골다공증 의심 신호와 골밀도 검사를 설명하는 이미지
 나이가 들면서 예전보다 키가 조금 줄거나 허리가 굽는 모습을 보고 “나이가 들면 원래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50대 이후 눈에 띄게 키가 줄거나 등이 굽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골다공증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뼈가 약해져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키가 줄어드는 것이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키 감소는 척추 변형이나 골다공증, 디스크 변화 등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골절이 생기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입니다.

1. 골다공증은 왜 ‘조용한 질환’이라고 할까?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강도가 감소하면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생길 수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뼈가 약해지는 과정 자체는 거의 느끼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혈압이 높으면 수치로 확인할 수 있고 관절염은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골다공증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넘어지면서 손목이 골절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움직인 뒤 갑자기 허리가 아프면서 척추 압박골절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척추 골절이 있어도 통증이 심하지 않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지 않으니 내 뼈는 괜찮다”는 생각은 골다공증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50대 이후 골다공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신호

① 예전보다 키가 눈에 띄게 줄었다

건강검진 때마다 키를 재는데 몇 년 사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 한 번쯤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척추뼈가 약해지면서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척추뼈의 높이가 낮아져 전체 키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골다공증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키가 줄어든다면 골다공증과 척추 골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② 등이 굽거나 자세가 앞으로 구부러진다

예전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걸었는데 점점 등이 둥글게 굽고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다면 자세 습관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척추 압박골절이 여러 부위에서 반복되면 척추의 모양이 변하면서 키가 줄고 등이나 허리가 굽을 수 있습니다.

③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

넘어지거나 크게 부딪친 적이 없는데 갑자기 등이나 허리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척추 압박골절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움직이는 정도의 비교적 작은 힘에도 척추뼈에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④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긴 적이 있다

살짝 넘어졌는데 손목이 부러졌거나 엉덩방아를 찧은 뒤 척추나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다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성 골절은 척추, 손목, 대퇴부 등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후 재골절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⑤ 폐경 이후 여성이다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 손실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폐경 이후에는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골다공증 위험요인을 한 번쯤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체중이거나 조기 폐경을 경험했거나 가족 중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이런 요인들을 골밀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 요소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⑥ 스테로이드 등 특정 약물을 오래 복용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나이 때문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은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과량의 갑상샘호르몬제, 일부 항경련제와 항암제 등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장기간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사에게 골밀도검사가 필요한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⑦ 저체중이거나 골절 가족력이 있다

마른 체형이라고 무조건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저체중은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안내한 골밀도검사 보험급여 고위험 요소에도 BMI 18.5 미만의 저체중, 비외상성 골절 과거력이나 가족력, 조기 폐경 등이 포함됩니다.

3. 가장 중요한 검사는 ‘골밀도검사’

골다공증이 걱정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가 골밀도검사입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인 DXA 검사입니다.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향후 골절 위험을 평가하며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검사입니다.

검사를 받을 때는 손목이나 발목에서 하는 간이검사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척추와 골반을 포함한 정식 골밀도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도 골밀도 평가 시 척추 및 골반 부위를 포함해야 하며 손목이나 발목의 간이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4. 골밀도검사 결과의 T-score란?

골밀도검사를 하면 흔히 T-score(티스코어)​라는 숫자가 표시됩니다.

T-score는 자신의 골밀도를 젊고 건강한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값입니다.

일반적으로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 이상: 정상 범위
  • -1.0보다 낮고 -2.5보다 높은 경우: 골감소증 범위
  • -2.5 이하: 골다공증 범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도 T-score가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 범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치 하나만 보고 스스로 치료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 과거 골절 여부, 복용 중인 약물, 다른 질환, 골절 위험 등을 종합해 의사가 판단합니다.

5. 골밀도검사만 하면 끝일까?

골밀도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뼈가 약해진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골교체표지자 등을 측정해 뼈의 생성과 흡수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계획이나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데 활용하기도 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칼슘, 비타민D 상태나 다른 대사질환 및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있는지를 추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키가 갑자기 많이 줄었거나 등·허리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척추 압박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6. 한국에서는 누가 골밀도검사를 특히 고려해야 할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우 골다공증 고위험군으로 보고 골밀도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 폐경 후 여성 가운데 저체중이나 골절 과거력·가족력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비외상성 골절이 있었던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 있거나 관련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만 54세와 만 66세 여성에게 골밀도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연령에 해당한다면 검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7. 골다공증이 확인되면 어떤 치료를 받을까?

골다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단순히 골밀도 숫자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골절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골밀도와 골절 위험에 따라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과 같은 골흡수 억제제나 뼈 생성을 촉진하는 약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칼슘과 비타민D도 환자의 섭취 상태와 필요에 따라 함께 고려됩니다.

약의 종류와 투여방법, 치료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다른 사람이 먹는 골다공증 약을 임의로 따라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임플란트나 발치 등 치과치료를 받을 때 현재 복용 또는 투여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질병관리청도 일부 골다공증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가 치과치료를 받을 경우 담당 의료진과 사전에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8. 뼈를 지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해야 할 것

골다공증 관리에서 약물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입니다.

첫째,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우유와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두부, 콩류, 멸치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영양제를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므로 보충제가 필요한지는 개인 상태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둘째, 걷기와 같은 체중부하 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뼈뿐 아니라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해 낙상 위험을 낮추는 데도 중요합니다.

셋째, 금연하고 과음을 피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흡연과 과음이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넷째, 집안에서도 낙상을 예방해야 합니다. 미끄러운 욕실 바닥, 어두운 복도,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전선이나 작은 매트 등을 정리하는 것도 골절 예방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9. 이런 경우에는 그냥 지켜보지 마세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지나치기보다 병원에서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몇 년 사이 키가 눈에 띄게 줄었거나, 등이 점점 굽거나, 갑작스러운 등·허리 통증이 생겼거나, 작은 충격으로 골절된 경험이 있거나, 폐경 후 골다공증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밀도검사를 통해 미리 위험을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와 생활관리를 시작하면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의 가까운 지인 중 한 분도 평소에는 특별히 아픈 곳이 많지 않았고, 골다공증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예전보다 키가 조금 줄고 자세도 전보다 구부정해지는 것 같아 검사를 받아보게 되었고, 결국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가 약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겉으로 큰 증상이 없어도 조용히 진행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키가 줄거나 등이 굽는 변화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인은 진단 후 의사의 설명에 따라 치료와 함께 식사, 운동, 낙상 예방 등 생활습관도 더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것을 보면서 50대 이후에는 통증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위험요인이 있거나 키와 자세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골밀도검사를 통해 현재 뼈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키가 조금 줄었다고 모두 골다공증인 것은 아닙니다. 디스크 변화나 자세, 척추질환 등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50대 이후 키가 계속 줄고 허리가 굽는 변화는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신호​입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저체중인 사람,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 스테로이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골밀도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골다공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절된 뒤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골절이 생기기 전에 내 뼈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 이 글은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검사와 치료 여부는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해야 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골다공증
국민건강보험공단 – 골다공증과 골밀도검사 관련 건강정보
대한골대사학회 – 골다공증 진료지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골다공증의 진단과 치료
서울아산병원 – 골다공증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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